저는 20살때부터 지금까지 언젠가 한번쯤은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순례길은 처음이라 막막하신 분들을 위해
그런 초보자들을 위한 순례길 준비와 루트까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걷는 여행은 많지만, 인생에서 한 번쯤은 꼭 걸어보고 싶다는 길이 있다. 바로 카미노 데 산티아고다. 스페인 북부를 가로질러 사도 성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대성당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단순한 트레킹 코스가 아니다.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순례의 역사이자, 자신을 돌아보는 여정이다.
최근에는 종교적 의미를 넘어 ‘인생 리셋 여행’, ‘나를 찾는 여행’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막상 준비하려고 하면 정보가 너무 많아 막막해진다. 루트도 여러 개고, 걷는 거리도 길고, 비용도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이번 글에서는 카미노를 처음 준비하는 사람을 위해 핵심만 정리한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란 무엇인가?
카미노 데 산티아고는 하나의 길이 아니다. 유럽 전역에서 시작해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모이는 여러 순례길을 통칭한다.
그중 가장 유명한 루트는 ‘프랑스 길(Camino Francés)’이다. 프랑스 국경 마을 생장피드포르에서 시작해 약 800km를 걷는 코스다. 전체를 완주하려면 보통 30~35일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대표 루트가 있다.
- 포르투갈 길 (Camino Portugués)
- 북부 길 (Camino del Norte)
- 프리미티보 길 (Camino Primitivo)
초보자라면 인프라가 잘 갖춰진 프랑스 길이나 포르투갈 길을 추천한다. 숙소(알베르게), 표식(노란 화살표), 순례자 네트워크가 잘 형성되어 있다.
카미노의 상징은 조개껍질이다. 길 곳곳에서 조개 표식을 볼 수 있으며, 순례자들은 배낭에 조개를 매달고 걷는다.
이 길의 매력은 단순하다. 매일 걷고, 먹고, 자는 반복. 스마트폰 신호가 약해지는 구간도 많다. 대신 생각이 선명해진다. 걷는 동안 자신과 대화하게 된다.
초보자를 위한 루트 선택과 일정 계획
카미노를 계획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몇 km를 걸을 것인가”다. 반드시 800km 전체를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스페인 정부가 발급하는 ‘콤포스텔라(완주 증명서)’를 받으려면 최소 100km 이상을 도보로 걸으면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구간인 사리아(Sarria)에서 시작해 약 110~120km를 걷는다.
✔ 일정 계산 방법
하루 평균 걷는 거리: 20~25km
평균 걷는 시간: 5~7시간
100km 코스: 약 5~6일
800km 전체 완주: 약 30일 이상
자신의 체력과 휴가 기간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숙소는 ‘알베르게’라고 불리는 순례자 전용 숙소가 대표적이다. 1박 비용은 비교적 저렴하며, 다인실 구조가 일반적이다. 성수기에는 예약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걷는 시기도 중요하다.
4-6월, 9-10월: 날씨가 비교적 온화해 추천
7~8월: 매우 덥고 순례자가 많음
겨울: 일부 구간 운영 제한 가능
처음이라면 5~6월 또는 9월이 가장 무난하다.
준비물, 비용, 그리고 현실적인 조언
카미노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짐을 많이 싸는 것’이다. 배낭 무게는 체중의 10% 이내가 이상적이다. 장거리 걷기에서 무게 1kg 차이는 큰 부담이 된다.
✔ 필수 준비물
트레킹화 (충분히 길들여진 신발)
기능성 양말
방수 자켓
간단한 세면도구
개인 상비약
여권 및 순례자 여권(크레덴시알)
순례자 여권은 각 마을에서 도장을 찍으며 이동하는 일종의 기록장이다.
✔ 비용은 얼마나 들까?
숙소: 1박 평균 10~20유로 (알베르게 기준)
식사: 하루 10~20유로
총 비용(100km 56일 기준): 약 4060만 원 내외 (항공권 제외)
전체 완주(30일): 개인 소비에 따라 150~250만 원 이상
카미노는 럭셔리 여행이 아니다. 오히려 단순함이 핵심이다. 걷는 동안 불편함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된다. 물집이 잡히고, 다리가 아프고, 날씨가 변덕스럽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기억으로 남는다.
완주 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광장에 도착하는 순간은 묘하다. 감격이라기보다, “정말 걸어서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현실감이 먼저 온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다시 걷고 싶어진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는 단순한 여행 코스가 아니다. 걷는 동안 생각이 정리되고, 사람을 만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완벽한 준비가 없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출발하는 것이다.
언젠가 길 위에서 나 자신을 만나고 싶다면, 카미노는 충분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
여행은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깊이 걷는 일일지도 모른다.